2021년 영화 '엔칸토'가 개봉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와 다른 ott 사이트에도 같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흥행을 했습니다 엔칸토의 유명한 뮤지컬 노래인 'We don't Talk about Bruno'는 이미 겨울왕국의 'Let it go' 성적을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아
콜롬비아의 깊은 산속 '엔칸토'라는 숨겨진 마을이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마드리갈 가족이었지만 가장은 명예롭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때 마법으로 지형이 변형되더니 엔칸토라는 마을을 만들어 냅니다. 그곳에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드리갈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할머니를 통해 마법을 전해 받습니다. 꽃을 피워내는 큰 언니 이사벨라, 괴력을 쓰는 작은언니 루이사, 상처를 치유해주는 엄마, 청력이 발달한 사촌 돌로레스, 무슨 모습이든 변신할 수 있는 카밀로,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안토니오, 기분에 따라 비구름을 만들어 내는 이모 페파, 미래를 예지 할 수 있는 브루노 삼촌, 등 여러 가지 초능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가족 중 미라벨은 다른 가족과는 달리 혼자 초능력이 없는 설정입니다.
미라벨은 집안의 막내 안토니오가 동물과 대화하는 힘을 받은 날, 마법의 집인 까시타가 기적의 힘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됩니다. 특별한 능력들이 점점 사라지게 되며 집에 금이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숨어 살고 있던 브루노 삼촌을 찾고 가족들 간의 갈등도 해소합니다. 이 과정에서 까시타가 결국 기적의 힘을 다시 되찾고 가족들이 다시 화목하게 지내는 헤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엔칸토는 콜롬비아어로 기적, 마법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칭으로도 쓰이는 단어입니다. 엔칸토가 기적 그 자체라던가 어떤 현상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영화의 주제와 맞는 제목입니다.
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한 엔칸토
영화 '엔칸토'는 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콜롬비아 내전 19세기말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1950년대~1960년대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디즈니가 비백인 인종을 다루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4년 전 개봉작이었던 픽사의 '코코'에서도 멕시코계 배우를 성우로 대거 등용했습니다. 이와 같이 '엔칸토'에서도 마찬가지로 라틴계 배우와 가수들로 구성을 했습니다. 그래서 코코와 아주 비슷하단 평이 많기도 합니다. 저는 영화 모아나 생각이 났습니다. 영화 중 등장하는 가족들의 옷이나 인테리어와 물건 등은 실제 과거에 콜롬비아에서 사용하던 것들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사소한 습관들도 콜롬비아인들에게 보이는 특징입니다. 미라벨을 따라다니던 남자아이가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있었는데 콜롬비아 문화에서는 5살만 넘어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엔칸토 노래 감독을 맡은 린 마누엘 미란다의 영향이 큰 이유도 있습니다. 이 감독은 브로드웨이에서 꾸준히 라틴계를 비롯해 미국 이민세대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소개하는 감독입니다. 린 마누엘 미란다는 모아나에서 노래 감독으로 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디즈니에서 이제는 소수자를 위해 준비해놓은 캐릭터 한자리가 아니라 이야기를 위한 무대와 문화 자체를 이야기합니다. 모아나와 코코처럼 비백인 캐릭터를 꾸준히 내놓고 있는데 캐릭터가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높은 흥행성적을 거두며 뮤지컬적인 특징 때문에 특히 음악이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힐링을 전해주는 가족 뮤지컬
주토피아 제작진이 5년에 걸려 만들어 낸 디즈니 영화라서 그런지 뛰어난 영상미가 너무 좋았습니다. 콜롬비아라는 배경에서 주는 풍경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색감이 더욱 풍부했고 다채로웠습니다. 또 뮤지컬처럼 등장인물들이 중간중간 춤을 추며 노래를 합니다. 이 노래들 또한 라틴풍의 노래였는데 신나고 영상과 어울려 너무 좋았습니다.
디즈니 엔칸토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해줍니다. 아무런 초능력이 없어서 슬퍼하던 미라벨을 무시하던 마드리갈 가족들. 이 가족들과 갈등이 있을 때마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해나가는데 얽힌 실오라기를 푸는 것 같았습니다. 극 중 최대의 상황은 집이 무너질뻔한 위기의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또한 평범함을 가진 미라벨이 문제 해결을 했습니다. 이는 가족의 화합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마법의 힘이 사라지며 집에 균열이 갔지만, 전하는 메시지로 보면 가족 간의 갈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중요한 것은 평범함과 평범하지 않은 비범함은 아무런 상관이 없고 가족들 안의 끈끈하고 따듯한 사랑만이 남아있던 영화였습니다. 비범하지 않아도 귀한 집의 자식이며, 평범해도 그것이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 영화라서 영화를 보는 모두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엔칸토는 모든 평범함에도 소중함과 가치가 있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어 마음을 따듯하게 해 줍니다. 따듯한 힐링을 전해주는 가족 뮤지컬영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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